[비즈니스포스트] “정말 카드 한 장으로 충분할까?”

5월 말 선진국 퇴직연금 제도를 들여다보기 위해 미국 뉴욕행을 준비하면서 최근 카드업계 ‘핫이슈’로 떠오른 해외특화카드들이 떠올랐다.
 
[체험기] KB 신한 하나 해외특화카드 들고 향한 뉴욕, 경제성 편의성 '보완 효과' 합격점

▲ (왼쪽부터)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신한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업계를 맡고 있는 기자로서 편도 비행시간만 14시간인 뉴욕에서 직접 해외특화카드를 직접 사용해 볼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현재 수수료 무료를 내건 환전서비스와 연계된 해외특화카드를 내놓은 곳은 하나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3곳.

이들 카드를 하나씩 들고 5월 말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당일 발급되는 해외특화카드, 덕분에 수수료 이만큼 절약했어요

은행계 카드사 3곳의 해외특화카드를 들고 뉴욕으로 향할 수 있던 것은 당일 발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카드배송을 기다리기엔 충분하지 않은 시간, 무작정 찾아간 지점에서는 친절히 해외특화카드를 당일 발급해줬다.

다만 당일 지점에서 발급 받으면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은 고를 수 없다.

카드를 발급 받으며 물어보니 “영업점으로 발급하러 오는 고객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콜센터에 문의하면 각 지점에 카드 플레이트 수량이 있는지도 알려줬다.
 
[체험기] KB 신한 하나 해외특화카드 들고 향한 뉴욕, 경제성 편의성 '보완 효과' 합격점

▲ KB페이에서 KB페이머니로 100달러를 충전했다. 환전수수료 1320원이 절약됐다. < KB페이 갈무리 >


사실 해외특화카드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환전과 해외결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인지 3개 카드사는 해외에서 머무는 동안 수수료를 얼마 만큼 아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앱에서 환전 할 때에는 ‘환전수수료 얼마를 아꼈어요’, 카드이용 내역에서는 ‘해외이용 수수료 0달러’, ‘수수료 몇 달러 면제’라고 나왔다.
 
같은 금액을 환전해도 절약한 수수료는 3개 회사가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출국 당일 공항에 도착해 카드 별로 각 100달러씩을 환전했더니 쏠트래블은 1310원, 트래블러스는 1320원, 트래블로그는 2394원을 아꼈다고 알려줬다.

애초에 정해진 수수료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전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일종의 포인트인 ‘머니’를 기반으로 한다. 하나카드는 ‘하나머니’, KB국민카드는 ‘KB페이머니’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계좌에서 각각의 머니를 충전하고 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반면 신한카드는 외화계좌 자체를 기반으로 한다. 외회계좌에 있는 잔액에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 불편함 없는 3사 해외특화카드, 차이점과 주의점은

솔직히 말하면 요즘 국내 카드시장에서 가장 핫하다는 해외특화카드 3장을 들고도 정말 현금이 없어도 될까하는 불안감에 달러화도 두둑히 챙겨갔다.

그러나 환전해 간 현금은 돌아오는 길 면세점에서 조금 썼을뿐 뉴욕은 해외특화카드만으도로 일상생활을 하기 충분한 도시였다.
 
[체험기] KB 신한 하나 해외특화카드 들고 향한 뉴욕, 경제성 편의성 '보완 효과' 합격점

▲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지에 도착해 편의점에서 처음 카드결제를 시도했다. 

‘이게 될까?’라는 호기심 반 두려운 반의 마음으로 단말기에 카드를 꽂았는데 허무할 만큼 쉽고 빠르게 결제가 끝났다.

이후 결제할 일이 있을 때마다 3개 카드 돌아가면서 썼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미국 뉴욕은 지하철과 버스도 3사 해외특화카드로 바로 결제가 됐다.
 
작은 가게에도 카드 단말기가 대부분 설치돼 있다. 심지어 카드로 결제할 때 팁을 얼마 낼지도 화면에서 직접 고를 수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해외특화카드 한 장만 들고 뉴욕을 간다면 난처해질 수 있는 순간도 있을 법했다. 

현재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모두 ‘체크카드’다. 숙소에서 보증금을 가결제 해야할 때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환불처리까지 열흘 가까이 걸려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기내에서 면세품을 사거나 추가 음료나 간식을 결제할 때도 체크카드는 이용이 불가하다.

이 때문에 기존에 이용하던 신용카드를 비상용으로 챙겨가거나 신용카드로 출시된 해외특화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체험기] KB 신한 하나 해외특화카드 들고 향한 뉴욕, 경제성 편의성 '보완 효과' 합격점

▲ 미국 뉴욕 지하철 개찰구에서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탑승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3개 카드사를 이용해보니 차이점도 있었다.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자동충전 기능의 유무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돈을 더 쓰게 될 때가 있는데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부족한 금액을 국내 계좌에서 자동으로 충전해줬다.

자동충전 기능을 활성화해두면 앱에 들어가 내역을 확인하기 전까지 부족금액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편리하게 결제를 지원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현재 자동충전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여행 끝자락에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자 한도초과가 뜨기도 했다.

물론 KB국민카드도 현재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6월24일부터 자동충전 기능이 추가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