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임원들이 주 6일 근무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두고 해외언론과 독자들이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일반 직원들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커 한국의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 등 상황에 잘못된 선택일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임원의 주 6일 근무를 두고 해외 언론과 독자들 사이에서 비판적 반응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
1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IT전문지 더버지 등 외신은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삼성 임원들이 주 6일 근무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 임원이 주말에도 출근을 해 일주일에 6일 근무를 해 오던 사례가 최근 다른 계열사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시기에 삼성은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한국의 노동자 평균 근로 시간이 OECD 국가 5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짚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주 69시간 근무제 도입을 추진하다가 노동자 및 노조의 반발로 철회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더버지 역시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고 해당 기사에는 30건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근무 시간을 늘리면 결과가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대기업의 전형적인 생각”이라는 비판적 내용이었다.
이는 오랜 역사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구시대적인 방식이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볼 수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직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댓글과 근무 시간을 늘리는 것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국이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이는 올바르지 않은 방식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근무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삼성의 주 6일 근무가 임원들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기업의 조직문화 특성상 이런 사례가 일반 직원까지 확산되는 일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유럽에서는 동일한 급여에 주 4일 근무제가 실험적으로 진행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문제를 겪고 있는 이유는 근무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임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다면 직원들도 더 노력하고 싶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회사를 떠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달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