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 등 방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황금 연휴가 국내 카지노를 찾는 발걸음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2분기 청명절(4월4~6일)과 노동절(5월1~5일) 등의 연휴가 있다. 일본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른바 ‘골든위크’를 앞두고 있다. 쇼와의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 날 등의 공휴일이 몰려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장기연휴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 개선의 가장 강한 드라이버 역할을 해왔다”고 봤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앞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는데 일본의 건국기념일, 천황탄생일 중국 ‘춘절(2월10일~17일)’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카지노 사업 매출 208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55.4%가 늘어난 수치다.
카지노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춘절 연휴가 있는 2월 파라다이스를 방문한 중국 VIP의 드롭금액(칩을 구매한 총액)은 1274억 원으로 2020년 2월 이후 월 최대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1분기에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7.9%나 늘어났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10일~17일) 및 일본의 건국기념일(2월11일), 천황 탄생일(2월23일) 연휴가 이어지면서 최대실적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GKL은 매출 937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2월3일 영업을 시작해 아직 실적집계 자료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지노 업종은 ‘비중국’이 실적 성장을 온전히 견인하고 있다”며 “중국이 없이도 이 정도의 성장 및 회복인데 앞으로 중국 VIP가 늘어나면 더 좋아질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국내 항공사들의 하계시즌 중국 노선 운항 확대는 카지노의 중국인 고객 회복세를 더욱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4월 말 인천-정저우, 인천-장자제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 난징 및 항저우 노선 증편을 마치고 4월부터는 인천-텐진, 인천-충칭 노선을 재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제주항공은 4월 말부터 한국-중국 노선 6개를 순차적으로 재운항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은 올해 노선 5개를 올해 안으로 복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에 취항한다.
▲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1분기 카지노 사업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환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지노를 원하는 중국인들이 마카오 내에서 게임을 즐길 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은 중국발 거리 2118km로 카지노가 설립된(또는 설립될) 국가 중 가장 가까워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