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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개년 주주환원책 나온다, 배당금과 자사주 정책 바뀔지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1-02 14: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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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개년 주주환원책 나온다, 배당금과 자사주 정책 바뀔지 주목
▲ 삼성전자가 2024년~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공개를 앞두고 주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배당금 변동’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부진으로 잉여현금흐름에 충분한 여력이 없는 만큼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늦어도 올해 4월 안에 2024년~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년마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다.

2018년~2020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3년 동안 분기마다 보통주 1주당 3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20년에는 기존 배당 외에 10조7천억 원을 현금을 추가로 활용해 1주당 1932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2023년에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으로 지급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1주당 분기 배당금은 361원으로 이전보다 7원 인상됐다.

이를 고려하면 2024년~2026년 배당금도 이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배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납부에 중요한 재원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상속세 부담만 2조9천억 원 정도로 2026년까지 매년 5천억 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야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는 주식담보 대출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이재용 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계열사에서 나오는 배당금뿐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1.63%)와 의결권 없이 배당만 받는 우선주 13만7757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 회장이 2023년 회계 기준으로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모두 약 1408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이재용 회장이 최대주주(지분 17.97%)인 삼성물산의 배당 재원도 많은 비중이 삼성전자 배당금에서 나온다. 삼성물산은 2023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주당 배당금을 2천 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자사주 13.2%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 주주환원정책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게 되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함으로써 주식 1주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가치 제고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들이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 세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게다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빅테크는 최근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애플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5720억 달러(약 740조 원) 이르는데 이는 현재 애플 시가총액의 5분의 1에 이른다. 애플은 2023년에도 약 90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삼성전자도 자사주 소각 경험이 없지 않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11조3천억 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했다. 2003년과 2004년에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적이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2023년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신고액은 약 8조 원으로 2022년 6조7261억 원과 비교해 약 20% 증가했다.

다만 주주들이 기대하는 특별배당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자본지출(CAPEX)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배당재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2조7509억 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3분기 누적으로 약 –18조 원의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투자와 배당 등 현금 유출 요인과 수익성 회복 등의 유입 요인을 비교해 봤을 때 내부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현금을 ‘지키는’ 정책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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