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진행함으로써 신용도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LG전자도 신용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기평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로 신용도 하방압력 완화, 증자 참여 LG전자 영향 미미"

▲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파주 공장. < LG디스플레이 >


한국기업평가는 20일 “LG디스플레이는 금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재원 확보 및 점진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을 토대로 추가적인 차입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월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였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금액은 시설자금(4159억 원), 운영자금(5483억 원) 및 채무상환자금(3936억 원)으로 사용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의 신주발행 구조이며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지분율 37.9%)인 LG전자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120%를 청약하여 4941억 원(예정 발행가액 기준)을 출자한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재무부담 완화와 더불어 올레드(OLED) 사업경쟁력과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전방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세트업계의 재고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대형 올레드 및 IT용 액정표시장치(LCD) 매출 감소 등으로 3분기 누적기준으로 2조6천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소요자금 대부분을 LG전자로부터의 차입을 포함한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말 8조5천억 원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13조5천억 원까지 급증했다.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22.2%, 46.8%까지 상승해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결된다면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저하된 재무구조의 개선 효과를 거둬 단기적인 관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자금 대여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추가적인 계열사 지원 부담이 발생했다.

하지만 LG전자의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 및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LG전자가 6조 원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등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현금성자산 규모(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8조3천억 원)를 확보한 점을 감안할 때 금번 유상증자 참여가 주요 재무지표 및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향후 중소형 올레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성과 개선 수준과 추가적인 재무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