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천연원료 점토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산 석탄재 사용을 확대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업계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삼척시에서 최종 성과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멘트업계 '발전소 배출 석탄재' 재활용기술 개발, 원료 공급 안정화 기대

▲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과제 4차년도 최종성과 점검회의에서 시멘트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이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폐기물의 수입제한 정책에 따른 향후 해외 석탄재 수입 금지를 대비하기 위해 산업통산자원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시멘트 제조설비를 활용한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활용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그동안 재활용되지 못했던 국내 매립 석탄재 등을 90만 톤가량 재활용해 시멘트업계가 안정적으로 점토질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국내 발전사는 매립장 건설 및 운영비용 감소, 석탄재 매립 때 우려되는 환경오염 문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멘트업계는 2000년대부터 주 원료인 석회석을 제외하고 천연광물의 부원료를 광물자원 보호와 환경보전을 위해 화학성분이 일치하는 일부 폐기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석탄재는 점토와 화학성분이 일치해 대체사용하고 있다. 국내산 점토질 원료의 만성적 공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부족한 물량을 수입해왔다. 

다만 정부의 폐기물 수입제한 정책에 따라 2024년부터 석탄재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시멘트업계는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석탄재로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내 자원개발이 시급하다고 봤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으로 국내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개발사업이 2020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45개월 동안 진행됐다. 

이 사업에 삼표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기업과 함께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석회석신소재연구소, 영월산업진흥원 등의 연구기관과 공주대학교, 군산대학교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