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 공세에도 '선방', 2024년 글로벌 점유율 33%로 2위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 보고서에 포함된 2024년 국가별 디스플레이 점유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2024년 33%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매출은 전년보다 13.3% 증가한 442억 달러(약 62조75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중소형 IT 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확대와 고부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패드에 한국의 OLED 패널이, 첨단 LTPO OLED 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대부분의 OLED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을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LTPO 디스플레이가 전량 채택돼, 한국 디스플레이의 OLED 우위는 2025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말리는 ‘롤러블’ OLED 노트북 패널 공급도 시작해, 기술 우위 역시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OLED와 LCD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1%와 5.9% 증가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이겨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의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3.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2024년 OLED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보다 26.2% 증가한 540억 달러(약 76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6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418억 달러(약 59조3400억 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9%포인트 감소한 62.8%를 기록했다.

OLED TV 디스플레이의 경우 2023년보다 18.9% 늘어난 37억7천만 달러(약 5조3500억 원)을 기록했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년과 비교해 112% 증가한 8억9천만 달러(약 1조26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중국산 자동차 소비 증가와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한국의 점유율은 5.5%포인트 감소한 76.1%를 기록했다.

중국이 장악한 LCD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10%로 나타났다.

TV용 LCD는 5% 점유율을 기록했고, IT용 LCD는 16.6% 점유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LCD 디스플레이는 12.2%로 파악됐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분야인 자동차용 LTPS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를 유지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