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다.

LG디스플레이는 정기 이사회를 거쳐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4년 임원이사’를 23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새 수장에 정철동, 수조 규모 영업손실 탈출 과제 무겁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 < LG이노텍 >


정철동 사장은 올해 12월1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하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정철동 사장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개선해야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 중국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패널 저가 공세에 대형 올레드 패널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2년 연속 2조 원을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21년말 158.5%에서 2022년 말 215.3%, 2023년 3분기 기준 322.2%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IT용 올레드와 차량용 올레드 등으로 사업구조 다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동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LCD 생산기술담당 상무를 거쳐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 상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최고생산책임자를 거치면서 원천기술 확보, 생산공정 혁신을 주도해 올레드 등 디스플레이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해 유리기판과 수처리필터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2019년부터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일했다.

LG이노텍에서 친정격인 LG디스플레이로 돌아온 만큼 기술적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신임 최고경영자 선임과 관련해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올레드 중심의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추가로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6명 등 2024년 정기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석명수 베트남단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또한 플라스틱 올레드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최낙봉 상무, 올레드TV 패널의 원가혁신을 위한 소재 개발에 힘쓴 곽태형 상무 등 각분야에서 성고를 낸 6명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