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상호 투자 확대, 안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각)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빈 살만 43년 만에 공동성명,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2일(현지시각)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사우디 공동성명 채택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1980년 사우디 방문 이래 43년 만의 일이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공동성명에서 우선적으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전략동반자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동 협력 사업의 효과적인 조정 및 활성화를 위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활성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 경제협력 성과 이행 지원 등이다.

양국 정상은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시장 확대,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상호 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조업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중소기업벤처부의 협력 강화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채무상환유예(DSSI) 이후의 채무조정 공동 프레임워크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협력 증진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사우디는 스마트팜·식품 및 의료 제품·백신과 의약품 등 개발·통계, 첨단 기술의 활용, 연구, 교육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국내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과 사우디의 파트너십 범위도 확대된다. 양측은 모든 형태의 범죄에 대응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안보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하고 민간인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 국제사회와 합께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의견을 함께 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국제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곳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