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몽골 노선 승객유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CS)의 틈바구니에서 안착했는데 올해는 신규 진입하게 될 저비용항공사의 공세에 맞닥뜨리게 됐다.
 
제주항공 ‘몽골 노선’ 신규 LCC 도전 직면, 김이배 물량공세로 ‘효자노선’ 사수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올해 성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몽골 노선의 승객 유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4일 김 대표는 올해 확보한 다수의 운수권과 기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발 앞서 몽골 노선에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성수기 몽골 노선 운수권을 주 8회(인천~울란바토르 5회, 부산~울란바토르 3회) 확보한 상태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운수권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다수의 운항을 통해 고객에게 일정을 유연하게 잡을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운임 수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수권 획득 이후 부산~울란바토르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취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6월1일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4회 운항한다. 이는 경쟁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항 횟수보다 1회 많은 것이다.

물론 티웨이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주 5회 △대구~울란바토르 주 3회로 제주항공과 동일한 수의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대구발 운항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김 대표는 몽골 노선 운항에 맞춰 고객 선점을 위한 프로모션을 가동했다.

제주항공은 몽골 노선 전용 특별 프로모션을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특가 항공권(1인 편도 기준 최소 18만5200원) △2만~4만 원 할인 코드 △제휴사 상품 결합 구매 시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으로 구성됐다.

몽골 노선은 올해 신규 진입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저비용항공사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노선은 2021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CS)들이 독과점하고 있었다. 2022년에서야 성수기(6월29일부터 9월29일까지) 한정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에게 운수권이 주어졌다.

국토부는 19일 국제선 노선 추가 배분을 통해 제주항공에 몽골 노선 운수권을 추가 배분했는데 에어로케이, 진에어 등이 새롭게 몽골 노선에 진입하게 됐다. 기존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추가 운수권을 배분받으면서 좌석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비용항공사의 몽골 노선 신규 운수권이 늘어나면서 제주항공이 몽골 노선에서 지난해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울란바토르 주 3회 △인천~울란바토르 주 1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진에어는 △무안~울란바토르 주 3회, 에어로케이는 △청주~울란바토르 주 3회 운수권을 배분받은 상황으로 비수도권 인구의 지방공항 이용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몽골 노선에서 대형항공사 대비 낮은 운임을 내세워 몽골 노선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는데 올해는 신규 진입 항공사의 도전을 받게 된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 된 운임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잎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성수기(6월29일부터 9월29일)동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4회, 모두 106편을 운항했다. 해당기간 탑승객은 1만7276명, 탑승률 87%를 기록하는 등 알짜노선이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3분기 제주항공의 실적발표 자료를 참고하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키르기스스탄 및 몽골이 포함된 중앙아시아 노선에서 매출 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국제선 매출 667억 원의 6.7%에 달하는 금액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몽골 노선은 관광뿐 아니라 상용 수요도 높은 노선이다”며 “제주항공의 노선 전략에도 부합하고 수익성도 뛰어난 ‘효자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