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경영정상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의 종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것으로 보이는데 하늘길이 열리며 일본인 방문객 증가로 실적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으로 중국인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GKL 기도 끝 경영 시작, 김영산 경영정상화 흐름에 미래사업 투자 기지개

▲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그랜드코리아레저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카지노의 1월과 2월(잠정) 합산 매출은 688억5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억6300만 원의 4배가 넘는다. 매출 규모만 따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665억3500만 원)을 대부분 회복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일본 VIP 고객의 드롭액(게임을 하기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이 늘면서 홀드율(드롭액 가운데 고객이 게임 과정에서 잃은 칩 금액)의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4월 거리두기 해제, 5월 마케팅 재개, 6월 항공노선 회복, 7월 한국과 일본 사이 여행 자유화 등 일상회복  흐름에 발맞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은 40만9천 명으로 2021년(24만6천 명)보다 66%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일본인 방문자 수는 3만3천 명으로 2021년보다 1594%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한 지난해 4분기 VIP 고객의 국적별 드롭액 회복률도 일본이 73%로 가장 높다.

방문객이 늘면서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22년 매출 2621억 원, 영업손실 139억 원을 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20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2021년 1458억 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928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 영업이익 46억 원을 거두며 10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뒤 차츰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에 발맞춰 김영산 사장은 지난해 10월 새 비전으로 '관광산업의 미래와 함께하는 카지노 전문기업'을 제시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경영 목표로 매출 5천억 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고 영업이익 3%를 투입해 미래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체적 방안으로 엔데믹 이후 방한 관광객 증가 추세에 따라 인바운드 여행사, 면세점, 공연장 등과 업무 제휴를 통해 단체(mass) 고객 유치에 힘쓰며 도심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서울과 부산의 세븐럭 영업장 주변 상권의 활성화 지원에도 공을 들인다.

김 사장이 용산 신규 사업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랜드레저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말 강북 지역 사업장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로 이전했다. 영업장 면적이 20% 확대되면서 테이블 수도 10% 늘었고 새로운 인테리어로 객장 환경을 업그레이드 한 결과 올해 1월 강북 지역 드롭액과 매출액은 직전 최고였던 2022년 11월 대비 각각 18%, 55% 급등한 933억 원, 1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2분기부터 중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인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GKL의 중국 VIP 고객 드롭액이 2019년 대비 지난해에는 27%에 그쳤지만 올해엔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