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민 국순당 대표이사가 6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너3세인 배 대표 취임 당시 국순당은 5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는데 프리미엄 막걸리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국순당 프리미엄 막걸리로 기사회생, 오너3세 배상민 경영솜씨 발휘

▲ 국순당 로고.


26일 국순당에 따르면 올해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의 수출국가를 20여 개 더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막걸리제품은 그동안 싸고 친근했던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대형마트에 3천 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 막걸리가 진열되고 젊은층이 주로 찾는 상권에서는 평균 7천 원 이상의 고가제품 수요가 느는 등 막걸리시장에서 고가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순당은 막걸리의 특징인 유산균을 기존제품보다 강화한 프리미엄 막걸리 ‘1천억 막걸리’ 시리즈에 힘을 쏟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해부터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는데 올해 추가적으로 20여 개국가에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며 “올해 1분기에 이미 영국과 스위스를 수출국에 추가하는 등 계획이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프리미엄 막걸리제품군뿐 아니라 일반막걸리, 백세주 라인업 등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5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제품을 유럽 및 동남아시아 등 신규시장에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프리미엄 막걸리시장을 겨냥해 국순당이 내놓은 ‘1천억 막걸리’ 시리즈의 2번째 제품으로 2020년 4월말 출시됐다. 

출시 한 달 만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등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막걸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출시 6개월 만에 60만 병 이상 판매되는 등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주류시장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 건강 등이 트렌드로 꼽히면서 유산균 함유량을 강조한 1천억 막걸리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국순당 쌀막걸리의 유산균 함유량보다 1천 배 많은 유산균을 함유했다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에서는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되고 높은 도수의 술을 꺼리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낮은 도수의 술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유행은 막걸리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 주요 막걸리 제품 도수(6도)보다 낮은 도수의 막걸리 수요가 늘었는데 1천억 막걸리 시리즈도 기존 제품들보다 낮은 5도로 출시됐다.

국순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29억4700만 원, 영업이익 45억8200만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막걸리부문 매출은 2019년보다 11% 증가한 213억3천만 원을 보였다. 

특히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676만 달러(약 75억2200만 원)를 내며 전통주 제조업체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순당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봐 2019년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2020년 2월에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관리종목은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하는 상장법인을 말한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 말 종합적 검토 결과 국순당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같은해 5월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배상민 대표는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와 배중호 회장을 이어 3대째 국순당을 경영하고 있는데 상장폐지 위기상황에서 대표에  올라 프리미엄 막걸리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배 대표는 1981년에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MBA)을 수료하고 미국 모니터그룹에서 시니어컨설턴트로 일했다. 

2012년 국순당에 입사한 뒤 영업총괄본부장, 혁신사업본부장 등 직책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