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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초격차 기술에 앞으로 50년 걸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7-01 13: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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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초격차 기술에 앞으로 50년 걸어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1일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SDI>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나가자."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배터리 초격차’를 다짐했다.

삼성SDI의 미래 성장동력이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분야에 달린 만큼 기술 우위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삼성SDI는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창립 50돌 기념식을 열었다.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다음 세대는 물론 다다음 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이 말하는 삼성SDI 배터리 초격차의 핵심은 전고체 배터리로 파악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를 채우는 전해질을 고체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액체 전해질로 만들어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용량이나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삼성그룹 연구기관 삼성종합기술원이 3월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높이면서도 크기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에 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실제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을 때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SDI가 이른 시일 안에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등 생산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새로운 생산설비를 마련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는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며 “삼성SDI가 단기간에 현대차에 2차전지를 납품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지니기는 이르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장기적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한편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2021년 양산을 목표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MA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을 이루는 양극재에서 비교적 값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과 알루미늄 비중을 키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NCMA 배터리는 삼성SDI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LG화학도 2022년, 이르면 2021년 NCMA 배터리 양산을 계획해 삼성SDI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배터리 초격차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배터리 분야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리며 미래 시장을 선도할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 배터리시장이 2025년에는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삼성SDI는 배터리 가운데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손꼽히는 전기차배터리 쪽에서 국내외 기업들과 비교해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화학 27.1%, 일본 파나소닉 25.7%, 중국 CATL 17.4%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6%로 4위에 그쳤다.

실적도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었지만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전지사업에서는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올해는 전기차배터리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유럽 등에서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LG화학, CATL, 파나소닉 등 글로벌 경쟁기업이 많은 만큼 삼성SDI에만 전기차시장 확대의 수혜가 집중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전 사장이 무엇보다도 앞선 배터리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점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며 한국계 배터리3사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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