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환경문제와 관련한 논란에도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환경문제뿐 아니라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의 수익성 논란을 넘어서는 것이 앞으로 사업 진행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강행 의지, 수익성 논란 극복도 부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5일 한국전력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전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투자사업 계획을 이르면 6월 말에 열릴 이사회에 승인안건으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은 베트남 하띤성에 위치한 붕앙 공업지대에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이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사업을 주도하는 일본 미쓰비시의 제안으로 홍콩 중화전력공사(CLP)가 보유했던 사업 지분 40%를 1월 2200억 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사업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개발연구원이 진행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투자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이 중화전력공사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 OCBC은행, DBS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투자를 철회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의원실 관계자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예비타당성조사 수익성지수(PI)가 0.95로 나와 1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예비타당성조사 수행 총괄지침에 따르면 수익성지수가 1보다 커야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전력은 예비타당성조사의 수익성지수가 낮게 나왔지만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이 충분한 사업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지수가 0.95만 돼도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수익성지수를 포함한 최종 결과인 계층화분석법(AHP)에서 사업성 있다고 볼 수 있는 0.523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계층화분석법이란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일반적으로 0.5가 넘으면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전력은 사업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올해 안에 발전소 공사가 시작돼 4년 안에 준공될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전력은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상당한 개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년 동안 9억4900만 달러(약 1조 원)의 개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은 한국전력 내부에서 검증을 거친 결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우량사업”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전력원 개발계획에 반영돼 추진되는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에 관한 논란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베트남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해외 연구소와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받아왔다.

최근에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과 관련한 비판이 추가로 나와 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멜리사 브라운 호주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 연구원은 2일 ‘한국전력 이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이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해외 석탄발전 투자를 지속한다면 기후변화 대응을 투자 잣대로 활용하는 해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멜리사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계속 양질의 해외 투자를 받고 싶다면 기후변화에 관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국전력은 "미세먼지에 관한 국제기준을 넘어서는 엄격한 배출기준을 총족하는 최신 공법으로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