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발전소의 전기 판매수익이 늘어 2019년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고 전기 판매가격이 강세를 보여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호석유화학, 발전소사업 호조 덕에 1분기 영업이익 기대이상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1분기 매출 1조2543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6.6% 늘어난 것이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낮지만 영업이익은 14.8% 높다.

금호석유화학은 발전소와 기타부문이 2019년 1분기 5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분기의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분기보다 14.9% 늘어난 것이다.

전기 판매가격이 직전 분기 킬로와트시(KWh)당 104원에서 올해 1분기 109원으로 높아진 반면에 연료의 90%를 차지하는 석탄 가격은 톤당 109달러에서 103달러로 낮아졌다.

합성고무부문은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47억 원을 거뒀는데 올해 1분기 332억 원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둔화되면서 타이어 원재료인 합성고무 수요가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재고 평가손실 150억 원을 털어냈다.

합성수지부문은 1분기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의 영업적자 88억 원을 딛고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산됐다.

황 연구원은 “1월~2월 동안 자동차 내장재나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와 폴리스티렌(PS)가 수요 약세를 보인 뒤 3월부터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2019년 전체 실적은 지난해의 호실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비스페놀A와 아세톤 등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고 지분법 이익 평가방법이 적용되는 계열사 금호미쓰이화학의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도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매출 5조2504억 원, 영업이익 42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3.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