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가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성과를 앞세워 명예회복을 꾀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네이처셀의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데 개발 성과에 따라 주가조작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라 대표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Who] 라정찬, 네이처셀 줄기세포 치료제로 명예회복하나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라 대표는 자체적으로 창간한 의료전문지와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조인트스템의 개발이 성공한 것처럼 허위·과장행위를 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일 네이처셀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네이처셀은 조인트스템의 빠른 시판을 위해 속도를 낸다. 

네이처셀은 조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2017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지만 2018년 3월16일 반려됐다.

조건부 품목허가란 난치성 질환이나 중증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임상2상을 마친 의약품에 판매를 허가하는 제도다.

라 대표는 당시 반려 결정을 놓고 “임상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국내 조건부 품목허가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처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품목허가 승인이 거절 당하자 임상3상을 마무리해 시판 허가를 받기로 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것은 네이처셀이 요청한 임상3상 계획에 관한 것이다. 

라 대표는 2021년까지 조인트스템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증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 대표는 “네이처셀의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한국과 미국에서 조기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상시험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면서 이전 단계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연구해 연골재생 기전을 확실하게 밝히는 데 집중한다.

네이처셀은 2005년부터 조인트스템 개발에 착수해 13년 동안 많은 투자를 쏟아부었다.

조인트스템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2상까지 진행하며 안전성과 성능을 시험했다. 특히 중증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국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라 대표는 한 때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조작 등 혐의가 이어지면서 상반된 시선을 받고 있다.  

라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앞서 2013년에도 줄기세포 불법시술과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있다. 

당시 배임 등 대부분 혐의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라 대표의 바이오의약품사업을 놓고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체 없는 것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라 대표는 네이처셀 주가조작 혐의를 놓고 2018년 10월11일 열린 보석 관련 심문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진정성 있게 연구했다”며 “줄기세포 연구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호소했다.
 
2019년 1월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첫 번째 재판에서도 언론을 통해 조인트스템의 성과를 허위·과장하는 방법으로 네이처셀 주가를 올려 약235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부인했다. 

라 대표가 그의 말대로 조인트스템의 성과를 입증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어라고 여기고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힘쓰고 있는 셈이다. 

결과로 보여주는 것만이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지름길로 보는 것이다. 라 대표의 운명과 조인트스템의 운명이 하나로 묶여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네이처셀 주가는 조인트스템과 관련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요동치고 있다. 

네이처셀이 조인트스템의 미국 임상2상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최종 결과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힌 2019년 1월17일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14.95% 급등했다. 이에 앞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가 반려된 뒤 거래일인 2018년 3월19일에는 직전 거래일보다 29.90% 떨어지며 하한가를 찍었다.

조인트스템의 임상3상 승인을 받은 이날 네이처셀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21.61% 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