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략 전문가’으로 불리는 구현모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KT의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을 진두지휘한다.

KT는 29일 구 사장을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장으로 임명하며 그룹 차원에서 대북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늘Who] 구현모, KT의 대북사업 맡아 '전략전문가' 솜씨 보여준다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구 사장은 현재 KT의 2인자로 불린다.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데다 KT 사장단 가운데 사장 임명도 가장 빠른 편이다.

회사의 2인자를 남북 경협 관련한 TF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KT가 대북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KT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운용했던 ’남북협력단‘은 상부보가 단장을 맡았다.

구 사장은 우선 개성공단 통신시설을 복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05년 개성공단에 유선 통신망을 구축하고 개성지사를 설립하며 북한에 진출했고 금강산 관광단지 등에 위성방송도 송출했다. 하지만 2016년 남북관계가 악화돼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북한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개성공단이 재개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올라가고 이와 함께 남북 경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성공단을 향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현재 5%만 개발된 상태여서 주거지 및 배후도시 등이 추가로 건설될 것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구 사장이 TF를 맡은 만큼 KT는 대북 사업의 그림을 크게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개성공단이 추가로 개발될 때 통신망 설치에서 수주를 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상태여서 남북 경협이 확대되면 통신망 설치와 보수사업이 북한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 사이의 정보통신기술(ICT)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삼천리총회사(조선컴퓨터센터)와 추진했던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물론 사회, 문화적으로도 남북협력을 지원한다.

가상현실(VR)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 등 인도적 남북 교류사업을 지원하고 KT샛의 위성망을 바탕으로 북한 농어촌 지역에 위성인터넷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모두 4개 분과로 구성해 각 부문장을 모두 임원급 인사로 앉혔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도 남북 경협에서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서비스는 위성접시와 셋톱박스만 있으면 한반도 어디에서나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보다 빨리 북한에 보급될 수 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가 남북경협TF 일원에 포함된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구 사장은 KT의 대북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만큼 황 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KT에서 전략 전문가로서 성과를 거둔 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1등 KT'와 ’기가토피아‘ 등 황 회장의 대표적 경영전략을 완성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 KT와 KTF 합병 등 KT그룹의 주요 사안들에 깊게 관여하며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꼽힌다.

구 사장은 KT 개인고객본부장 시절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비교해 LTE 진출이 뒤처지자 전담부서를 만들어 한 달 만에 LTE 구축을 해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