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의 반도체 합작공장 '테라팹'이 일론 머스크 CEO의 목표를 실현하려면 이론상 13조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 사진. <연합뉴스>
테라팹이 반도체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론상 최대 13조 달러(약 1경9488조 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4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가 테라팹 구축 계획을 실현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미국 텍사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테라팹을 신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라팹의 연간 반도체 생산 목표는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컴퓨터 연산 능력의 10%에 해당하는 1테라와트(TW) 규모다. 전체 반도체 공급량과 비교하면 50배 정도다.
바클레이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1천억 달러(약 150조 원)를 웃도는 시설 투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지난해 예고한 연간 설비 투자가 200억 달러(약 30조 원) 안팎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투자금은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스페이스X와 xAI가 투자에 참여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자연히 일론 머스크가 반도체 투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힘써야만 할 것이라는 미즈호증권의 분석을 전했다.
올해 안에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도 이런 노력의 일부로 분석됐다.
▲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 홍보용 사진. < ASML >
현재 1TW 규모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면 최대 360곳의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투자를 벌여야 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이런 규모를 테라팹 한 곳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일론 머스크의 목표는 자연히 현실성이 다소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테라팹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의 여러 사업에 필요한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전체 생산량 가운데 약 20%만 지구에서 쓰이고 나머지 80%는 우주에서 활용할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아직 낮아 보이는 계획도 제시했다.
미즈호증권은 실제 투자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ASML과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테라팹의 공장 규모를 고려할 때 건물을 짓는 데만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 반입 시기는 다소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결국 미즈호증권은 투자자들이 섣불리 테라팹 건설에 수혜주를 찾기보다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권고했다.
바클레이스도 “테라팹 구축 계획이 어느 정도로 실체를 갖추고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며 테슬라에 여러 한계점이 분명하게 남아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기술 장벽과 반도체 장비 확보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테라팹의 실제 성과는 궁극적 목표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반도체 장비 관련주를 매수하기 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