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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달라졌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영광 재현' 목표 순항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12-12 13: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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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달라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삼성전자 반도체 영광 재현' 목표 순항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 체질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만 1조2천억 원 수준에 이르다. 하지만 올해는 중대형전지사업 손실이 빠르게 줄면서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SDI는 올해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0.24%(500원) 오른 21만 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98%가 넘게 뛰었다. 

지난해만 해도 꾸준히 유지하던 10만 원대가 무너져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올해 전영현 사장이 취임하면서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진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올해 9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5년 영업손실 2675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9263억 원을 본 점을 감안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 영업이익이 흑자와 적자 사이 경계선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중대형배터리 적자폭이 좀처럼 줄어들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늘어나면서 중대형전지 손실폭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1분기 손실이 904억 원이었는데 4분기는 1분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대형전지사업부는 삼성SDI에서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전지사업부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유럽회사들을 상대로 자동차전지 공급이 늘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대형전지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는데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11월 삼성SDI 임원인사에서도 중대형전자사업부에서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그동안 소형전지사업부만 부사장이 2명이었는데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도 2명으로 늘려 균형을 맞췄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소형전지사업 전망이 불안해진 만큼 중대형전지 경쟁력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기술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 사장은 올해 삼성SDI 창립기념식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만이 살아남는다며 생산공정 개선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삼성SDI의 기능장제도인 ‘기술마이스터’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9월 배터리 신제품 소개를 위해 독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직접 참가해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이끈 ‘반도체 신화’ 의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초 삼성SDI의 구원투수로 긴급하게 투입됐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인사가 무기한 늦춰졌었는데 전 사장만 유일하게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동했다. 그만큼 삼성그룹에서 중요하게 계획해둔 인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 사장은 LG반도체 출신이지만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반도체부문에서만 17년을 근무했다.

기업인으로서 이름을 올리기 힘든 한국공학한림원의 회원으로 선출될 만큼 학계에서도 존재감 있는 전자공학 기술전문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D램 기술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먼지 한 톨 용납하지 않는 미세공정이 필수인데 배터리 공정도 마찬가지”라며 “기술력 강화를 이끄는 데 전 사장 만한 인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대표로 취임한 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삼성SDI가 시장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적기에 기술개발을 해 전기차 시대를 선점한다면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이룬 것과 같은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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