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가운데)이 9월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핵심 글로벌스태프 회의’에 참석해 현지 법인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자주 하는 말이다. 세계경영을 앞세워 수출현장을 누비던 대우맨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재계에 몇 남지 않은 대우 출신 CEO다. 포스코대우를 ‘종합사업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로 자원개발, 곡물사업, 발전소건설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며 해외에서 발로 뛰고 있다.
30일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세렝게티리소스와 계약을 통해 합작법인인 ‘KCC(Kwanika Copper Corperation)’을 설립하고 캐나다 콰니카에서 구리, 금 등의 광산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콰니카 광산은 구리 272kt(킬로톤), 금 676koz(킬로온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2901억 원에 이르는 광물자원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서 본격적 개발까지 시간이 남았다”면서도 “하지만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자원개발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에서 자원개발을 해왔는데 이제 캐나다 북미지역까지 영토를 넓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포스코대우 경영을 맡은 뒤 해외 현장을 누비며 영토확장에 힘써왔다.
우선 곡물사업에 주력했다.
김 사장은 우크라이나를 몇 번이고 직접 방문하며 곡물사업을 전략사업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4월과 10월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현지 정부와 주요 곡물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현지에 곡물터미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성사되면 곡물터미널은 곡물과 곡물부산물을 환적하는 복합시설로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과 함께 포스코대우의 곡물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1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미곡종합처리장 투자를 승인받으며 곡물가공사업에 진출했다. 미곡종합처리장이 내년에 준공되면 쌀 무역회사에서 쌀 생산회사까지 겸하며 유럽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으로 곡물 거래시장을 확대하게 된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일본 상사들처럼 포스코대우도 단순히 무역회사에 머물지 않고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곡물사업처럼 제조와 판매까지 묶는 ‘밸류체인’을 다른 사업들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베테랑 상사맨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우에서 토론토지사장,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모스크바지사장을 지내는 등 30년 넘게 무역업계에서 일해왔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간발전소 입찰 건을 발견하면 발전소설비업체와 프로젝트 팀을 이뤄 해외 수주사업에 나서는 방식으로 민간발전소 사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김 사장은 3월 포스코대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포스코대우는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세계 어디에서도, 어떤 사업이라도 할 수 있는 ‘종합사업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말을 그대로 보여주듯 김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연임되고 곧바로 방글라데시로 날아가 심해 가스탐사권 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민간발전설비사업 수주를 직접 지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