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뻥이요’로 유명한 제빵기업 서울식품이 냉동피자의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서성훈 대표는 냉동반죽사업을 기반으로 냉동피자사업 등 가정간편식(HMR)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성훈, 가정간편식기업으로 서울식품 탈바꿈 서둘러  
▲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
서울식품 관계자는 4일 “냉동피자사업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2라인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식품은 2월초 충주공장에 냉동피자 생산라인을 신설한 데 이어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서울식품의 냉동피자는 3월 출시 초기에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피자사업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35~40억 원을 거뒀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 대표는 냉동피자사업의 매출을 전체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지녔다.

냉동피자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연구원은 “냉동피자는 1인가구 증가와 제품 고급화로 가장 주목받는 가정간편식제품”이라며 “오뚜기가 냉동피자를 출시한 후 시장이 급성장해 후발업체가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냉동피자시장은 800억~900억 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 대표는 수익성을 고려해 냉동피자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냉동피자는 냉동반죽 생산의 연장선일 뿐이라 비용이 더 크게 들어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식품은 그동안 냉동반죽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냉동반죽은 냉동생지라고도 불리는데 대형할인점과 카페,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빵의 기본재료다. 서울식품은 냉동반죽을 코스트코와 카페 등에도 판매하며 자체 영업망도 꾸려왔다.

서 대표는 냉동피자를 필두로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냉동피자 상품 이후에도 가정간편식시장과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서울식품 관계자는 “현재는 냉동피자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자사업의 안착에만 힘쓰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어떤 사업을 택할지 나중에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가정간편식사업 확대로 실적을 탄탄히 해 주식시장의 신뢰를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성훈, 가정간편식기업으로 서울식품 탈바꿈 서둘러  
▲ 서울식품이 판매하는 냉동생지(왼쪽)과 냉동피자(오른쪽).
서울식품의 우선주는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매매거래 정지를 당했다. 주가가 2일 동안 40%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식품우 주가는 4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하루 거래량이 1천주 안팎이었는데 28일 8만9천주만큼 올랐다. 상장주식수(8만8천주)보다 1천주 더 거래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식품의 최근 이슈들 가운데 회사 가치를 급격히 높일 만한 이슈는 없었다”며 “유통주식수가 적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서울식품의 지분 11.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 대표는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글로벌기업 HJ하인즈와 서울식품이 합작한 회사 서울하인즈에서 부사장에 올랐다가 서울식품으로 옮겨 대표가 됐다.

서울식품은 1955년 서 대표의 아버지 서청택 회장이 세운 기업이다. 서 대표는 33살인 아들 서인호 이사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