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해외사업에서 순항하며 실적효자를 두게 됐다.

서정 대표는 해외사업 확대에 온힘을 쏟았는데 결실을 거두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CGV 해외사업은 여름철 극장 성수기를 맞아 2분기 이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 해외에서 더 많이 버는 회사로 CJCGV 탈바꿈  
▲ 서정 CJCGV 대표.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학 및 휴가 시즌을 맞아 할리우드 대작들과 각 나라별로 로컬영화들 개봉이 이어지기 때문에 극장업체들은 대개 6월부터 9월까지 호황을 누린다.

CJCGV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미국, 미얀마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상영관이 늘어나면서 외형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흑자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터키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 터키법인은 지난해 4월 서 대표가 공을 들여 현지 1위 영화관 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MARS)를 인수해 만든 곳이다. 해외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기도 하다.

터키법인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반영됐는데 첫 분기에는 영업손실 17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0억 원대를 거뒀다.

중국법인도 실적이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CJCGV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이고 해외사업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CJCGV 관계자는 “중국은 경쟁강도가 워낙 높아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CJCGV는 꾸준한 상영관·스크린 확대 노력에 힘입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해외법인 매출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국내법인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해외사업 성과가 늘어나 올해 말에는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해외매출 비중이 2020년에는 75% 정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 대표가 추진하는 해외사업 확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극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의 부담도 생겨나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어느때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서 대표는 기회가 될 때마다 글로벌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정, 해외에서 더 많이 버는 회사로 CJCGV 탈바꿈  
▲ 중국 CGV 영화관.
그는 2월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도 “앞으로도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CGV 역시 세계시장에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인도나 러시아 및 터키 인근 지역의 현지법인 인수합병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 대표는 ‘상사맨’ 출신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웨덴어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15년간 근무하다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철강, 케이블TV, 인터넷, IT까지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면서 경영자가 되는 자양분을 쌓았다.

CJ오쇼핑에서는 마케팅실장과 TV사업부장, 글로벌전략담당,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전략을 짜 사업을 이끌었고 2012년부터 CJCGV 대표이사를 맡았다.

CJCGV 대표를 맡은 뒤에는 인수합병과 상영관·스크린 확대 등을 통해 줄곧 해외시장을 넓히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