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우주ᐧ항공 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에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물량을 단 한 주도 받지 못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예정이었던 클래스A 보통주 231만4815주를 배정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공모주 한 주도 못 받아, ETF 편입 계획도 차질

▲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최종 배정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이스X 사옥. <연합뉴스>


골드만삭스는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모주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대표주관사가 물량을 재배정한 결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각)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약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주식 배정이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새벽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ᐧ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했다. 모집 목표 금액은 5억 달러 규모였으며 판매 개시 후 1~2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배정 물량이 전량 취소되면서 실제 주식 배정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주식 편입을 추진하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운용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확보한 공모주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배정이 무산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정 물량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펀드’ 등에 편입하려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에 분배할 예정이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안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경위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투자자 민원이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기재된 인수 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Underwriting Commitment)을 의미하며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물량 배정(Allocation)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를 통해 최종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