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도 국영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만 사용토록 지침을 내놔 엔비디아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맞춤형 반도체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른 연방 기관에 통보했다”고 관계자 세 명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B30A’이라는 모델명으로 알려진 중국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B30A는 엔비디아 최신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와 동일한 블랙웰 설계 기반을 활용하지만 미국 정부의 대역폭 규제에 맞춰 성능을 대폭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 여럿에게 B30A 반도체 샘플을 제공했다.
미국 정부가 당초 고사양 반도체에 집중했던 대중 수출 규제를 B30A까지 넓히려 한다는 관계자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일단 엔비디아는 로이터를 통해 “중국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사실상 ‘제로’”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B30A의 설계를 일부 수정해 미 행정부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중국 내 규제 환경도 엔비디아에 더욱 불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가운데 국가 보조금을 받는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국산 칩만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공정 진행률이 30% 미만인 데이터센터는 외국산 반도체를 제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해야 하며 그 이상인 프로젝트는 개별 심사를 거치게 된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실상 배제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