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전세계 전산망을 마비시켰던 정보통신(IT) 대란의 국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용산구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서 제3차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열고 디지털 재난관리 체계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과기부 네이버 카카오에 멀티 클라우드 구축 권고, 글로벌 IT대란 대응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3일 서울 용산구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서 디지털 재난관리 체계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통신재난관리심의위는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와 사이버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충돌해 일어난 IT 시스템 장애 건을 특별 안건으로 올려 장애 원인과 피해 현황을 보고 받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는데 향후 과기정통부는 제안한 방안들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 지침이 의결됐다.

지침에 따라 내년부터 재난관리 의무 사업자들은 통신재난관리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뒤 이를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를 계기로 기존 통신사업자들에게 적용되던 재난관리 의무를 올해부터 카카오, 데이버 등 부가통신 사업자와 SK C&C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확대했다.

2025년부터는 부가통신 분야의 쿠팡과 데이터센터 분야의 카카오와 에퀴닉스가가 재난관리 의무를 새롭게 적용받는다. 

이번에 벌어진 글로벌 IT 대란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내년 수립지침에 추가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부가통신 사업자들은 △보안 소프트웨어 등 타사 제품 도입 및 업데이트 시 모의시험 환경에서 사전 검증 △2개 이상의 클라우드(멀티 클라우드) 기반으로 주요 서비스를 다중화화 할 것을 권고받는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배터리 화재를 조기 탐지하기 위해 사전탐지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시설의 구조 변경이 어려울 경우 대안 조치를 명시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기간통신 분야에서는 국제 해저 통신 케이블을 임차하거나 소유하는 재난관리 의무 사업자 대상으로 해저 통신 케이블 장애 시 우회 경로 확보 등 긴급 소통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용량, 회선 수 등 케이블 운영 현황도 보고해야 한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주에 발생한 전 세계적인 디지털 대란은 안정적인 디지털 서비스의 공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전한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재난관리체계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