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해외법인 순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우리카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해외사업을 더욱 확장해 국내 카드사 가운데 해외사업 1위를 단단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카드 인니법인 인수 효과 톡톡, 박완식 진출국 늘려 해외사업 1등 굳힌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우리카드의 해외사업 선두 지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우리카드>


21일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분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이들 4개 카드사는 1분기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5억97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6%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96%와 70% 줄었다. 하나카드는 적자 폭이 지난해 23억 원에서 올해 30억 원으로 확대됐다.

우리카드 역시 같은 기간 19% 가량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이익 19억3800만 원을 내면서 4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해외사업에서 우리카드의 위상이 높아진 배경으로 해외사업 진출국을 다각화한 점이 꼽힌다.

우리카드는 2022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설립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대 금융 계열카드사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이번 1분기 해외법인 총 순이익 19억3800만 원 가운데 96%인 18억7300만 원을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에서 올렸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우리카드의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첫 번째 해외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가 미얀마 내 군부 쿠데타 여파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전체 실적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에서 중고차 할부와 중장비 리스 등 캐피털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현지 상황에 따라 큰 실적 변동성을 가진다. 하지만 해외법인 수가 늘어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카드 인니법인 인수 효과 톡톡, 박완식 진출국 늘려 해외사업 1등 굳힌다

▲ 우리카드는 올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카드>


물론 해외법인 수가 늘어난다고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우량한’ 매물을 인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현지 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해외진출국을 지속해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는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안목이 더욱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박 사장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해외사업 계획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고 2024년 우리카드의 베트남과 캄보디아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에서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진출을 완료하면 우리카드의 해외사업 진출국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수준으로 늘어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현재 해외법인을 각 4곳씩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신규 법인들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 같이 곧바로 성적을 내준다면 우리카드는 해외법인 1위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는 셈이다. 

박 사장 개인적으로도 해외사업 성장은 중요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는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힘을 주는 동남아시아 국가다. 우리금융이 해외사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해외사업 선두로 자리매김한다면 박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단단해질 수 있다. 

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보,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3월 우리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해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