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받아든 첫 성적표가 부진에 그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아버지 서정진 회장이 소유와 경영 분리원칙을 깨고 '2세 승계'를 본격화한데 따른 것인데 서 대표가 공들여 온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진석 통합 셀트리온 경영 본격 시험대, 램시마SC 미국 성과에 달렸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1분기 통합 셀트리온 수익성 부진에 따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보다는 짐펜트라의 향후 미국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5.9% 감소한 75억 원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7% 증가한 7454억 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수익성 하락 원인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레온헬스케어 통합에 따른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셀트리온 측도 이르면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이름)의 매출 본격화가 가져올 실적 견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로 기존 정맥주사 형태였던 오리지널 의약품을 피하주사 형태로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투약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실제 이날 대신증권은 신약 기대감을 반영해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높였다.

서진석 대표로서는 올해부터 경영총괄을 맡은 상태에서 리더십 능력 입증 지표가 될 짐펜트라의 조기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서 대표는 서정진 회장이 경영에 물러났을 때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셀트리온의 굵직한 사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경영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셀트리온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쌓지 못했던 만큼 올해 성적표가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미국에서 짐펜트라가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서 대표의 어깨에 짊어진 부담을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석 통합 셀트리온 경영 본격 시험대, 램시마SC 미국 성과에 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정진 회장도 짐펜트라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 회장은 주주들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주주총회에 현장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짐펜트라 현지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화상전화로 대신하기도 했다.

짐펜트라는 예상보다 빨리 미국 3대 처방약 급여관리 업체(PBM)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방집에 등재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사보험시장 중심으로 의료보험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보험이 되는 약에 포함되는 것이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예상되던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이 이르면 2분기부터 가시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서정진 회장까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짐펜트라 성공을 위해 발로 뛰면서 이르면 하반기 추가적으로 PBM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희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매출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던 짐펜트라가 조기에 대형 처방약 급여관리 업체 중 한 곳에 조기 등재되면서 미국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예정”이라며 “3분기 나머지 대형 처방약 급여관리 업체 등재 소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