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방산 수출국가로 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대만과 일본에 수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전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참고용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블룸버그는 20일 논평을 내고 “한국은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아시아 지역의 군수 공급망에 새로운 균형을 이뤄낼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업체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방산제품의 가격 경쟁력 및 품질과 관련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잠재력을 구축하는 데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래 성사 여부가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2위 방산제품 수입국으로 끊임없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을 시작한다면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의 과점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제품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집계됐다. 프랑스가 6.4%, 스페인이 4.9%로 뒤를 잇는다.
블룸버그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은 훌륭한 타이밍에 이뤄질 수 있다며 다른 국가의 수주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방산제품 공급망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조사기관 SIPRI 집계를 인용해 전 세계 10대 방산 수입국 가운데 6곳이 아시아 국가지만 세계 상위 수출국 10곳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2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방산제품 의존을 낮춰야만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대만 사이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대만이 한국 방산제품을 구매하려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 역시 한국의 방산제품을 수입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수출국가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중국과 관련한 위협을 안고 있는 만큼 방산제품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의 방산제품 수입은 약 97%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큰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아시아가 다른 지역에 의존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