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특화 비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금융사 모바일 앱 전장에 나선다.

금융사들은 모바일 앱 비금융서비스를 늘리며 고객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협은행도 이 흐름에 올라타 디지털전환을 강조해 온 강신숙 행장의 의지도 빛을 볼지 이목이 쏠린다.
 
수협 어촌특화 서비스 앞세워 금융앱 전장 출전, 강신숙 디지털전환 시험대

▲ 금융사들이 앱 주도권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협은행도 특화 비금융서비스를 모바일 뱅킹 앱에 탑재해 그 성패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4월21일 수협은행 디지털전환 원년 선포식에 참석한 강신숙 수협은행장. < Sh수협은행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의 모바일 앱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수협은행도 특화 비금융서비스를 내놓고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협은행은 전날 모바일 앱 ‘파트너 뱅크’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어촌 특화 비금융서비스 ‘바다GO!’를 열었다.

‘바다GO!’는 ‘여행GO!’와 ‘낚시GO’, ‘쇼핑GO!’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 해안관광과 낚시 정보, 수산물 쇼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다GO!는 바다여행 관련 통합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다.

수협의 바다GO! 출시는 5월 말에 ‘비금융 분야 사업 확대 및 관련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지 대략 3주 만의 성과다.

어업인 지원이란 목적 아래 세워진 ‘특수은행’인 수협은행에 걸맞은 서비스를 내놓은것으로 이 같은 비금융서비스 모바일 뱅킹앱 탑재는 금융사의 최근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최근 금융사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앱 시장에서도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목을 받는 중요요소 가운데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비금융서비스’다.

핀테크부터 시중은행에 이르기까지 국내 금융사들은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소비자를 자사 앱에 잡아두면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고객수’와 같은 기존 단위와 함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개념이 최근 떠오른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이 같은 흐름에 토스뱅크의 ‘만보기’부터 뱅크샐러드의 ‘유전자검사’에 이르기까지 비금융서비스는 금융앱의 핵심 콘텐츠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MAU 1천만을 눈 앞에 둔 신한은행이 22일 상권 및 트렌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대상 경영관리 서비스 ‘신한 소호메이트’를 자사 앱 ‘쏠(SOL)’에 싣기도 했다. 

수협은행도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파격적 개방성이다.

금융사들은 사용자를 한 명이라도 더 잡아두기 위한 흥미 위주의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고객확보가 목적인만큼 로그인이나 계좌개설을 요구한다. 시중은행 앱에서 운세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가입을 해야만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수협은행의 이번 서비스는 수협은행 계좌가 없어도 바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개방돼 있다. 사용자를 그러모으려는 수협은행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한 것으로 읽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 여름 바다여행을 원하는 이용자 누구나 편리하게 ‘바다G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 개방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협 어촌특화 서비스 앞세워 금융앱 전장 출전, 강신숙 디지털전환 시험대

▲ 수협은행이 22일 내놓은 어촌 특화 서비스 '바다GO!' 모습. 수협은행 모바일 앱 파트너뱅크에서 별도의 로그인 없이 어촌 여행과 수산물 쇼핑, 낚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수협은행은 ‘본업’인 금융서비스 관점에서도 최근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6일 은행권 예금 최고금리를 다시 4%로 올린 수협은행 간판 ‘헤이(Hey) 정기예금’은 비대면 전용상품이다. 수협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My자산’ 출시 기념 이벤트도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내놓고 성공을 거둬 큰 화제를 모았던 ‘먼저 이자 받는 통장’을 은행권에서 가장 빠르게 따른 것도 수협은행이었다. 수협은행은 4월 말 모바일 전용상품인 ‘Sh매일받는통장’을 내놨다. 

이 같은 수협은행의 대처와 모바일 앱 강화 움직임 뒤에는 강신숙 행장의 강한 디지털전환 의지가 있다.
 
강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 왔고 4월에는 디지털 원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그는 최근 고려대학교 강연에서는 강한 어조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 이제까지 수협은행이 쏟은 움직임의 성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행장은 “머지 않은 미래에 은행 영업점이 전부 사라지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며 “비대면 디지털 금융거래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은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특히 ‘MZ세대’들은 더 이상 영업점 방문을 원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접속 가능한 ‘내 손 안의 은행’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