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후계자 박훈, 휴스틸 맡아 경영능력 시험대  
▲ 박훈 휴스틸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훈 휴스틸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능력 시험대에 섰다.

박 대표는 철강시장 침체로 부진에 빠진 휴스틸의 실적을 만회해야 한다.

◆ 실적 반등 이끌어낼까

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가 휴스틸 경영을 맡으면서 가장 큰 과제는 실적개선이다.

신안그룹 철강계열사인 휴스틸은 강관의 제조와 판매를 주로 하는데 세아제강, 현대제철과 함께 강관 빅3로 꼽힌다.

휴스틸은 철강경기가 위축된데다 수입산 강관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부진하다.

휴스틸은 지난해 매출 4365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휴스틸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는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강관수요가 감소하고 국내 토목공사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강관시장이 더 나빠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휴스틸은 국내 강관시장에서  점유율 6%대를 기록해 현대제철, 세아제강에 이어 3위다.

국내 강관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이다. 강관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강관업체들의 평균 생산가동률은 10년째 50% 선에 머물고 있다.  값싼 중국산 강관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최근 5년 동안 강관 수입량은 평균 9% 가량 늘어났다.

박 대표가 휴스틸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이고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스틸은 신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스테인리스강관 제조업체인 자연과환경스틸의 대구공장을 146억 원에 인수했다. 휴스틸은 탄소강 강관을 주로 생산했으나 자연과환경스틸 대구공장을 인수하며 스테인리스강관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박 대표는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은 최근 당진공장을 증설해 미국수출 물량 5천 톤을 수주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경영공백 책임져야

박 대표는 1998년 12월 신안종합건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2001년 3월 신안그룹 건설부문 기술담당상무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2011년 6월 신안그룹 부사장에 올랐고 2014년 4월부터 휴스틸 부사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아버지인 박순석 회장의 구속으로 생긴 경영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박 회장은 계열사인 신안상호저축은행을 통해 수십억 원대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다.

박 대표는 휴스틸 지분 3.13%를 보유해 박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있다.

신안그룹은 건설을 모태로 1960년 창립했으며 현재 휴스틸을 비롯해 건설, 레저, 제조, 금융부문 등에서 모두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박 대표는 보복인사 논란으로 추락한 회사의 이미지도 만회해야 한다.

휴스틸은 2015년 9월 구조조정을 실시해 10명을 해고했는데 3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구제로 7개월 만에 복직했으나 화장실 앞에 배치된 책상에서 근무하도록 보복인사 논란에 시달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훈 대표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에 올라 실적 개선, 경영공백 최소화, 회사 이미지 만회 등 만만치않은 과제들을 맡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