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 시장 열린다, LG와 삼성 마이크로 올레드로 세계 1위 노려

▲ 2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확장현실 기기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보다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마이크로 올레드에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메타(옛 페이스북)와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3년 안에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장현실 기기에 들어갈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이 분야 세계 1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새 성장동력으로 확장현실 기기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보다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올레드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 올레드는 기존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해상도를 확장현실 기기에 맞게 개선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기존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달리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에 직접 물질을 증착해 제조한다.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은 확장현실 기기를 만드는 대형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메타는 수개월 안에 확장현실 기기 ‘프로젝트 캄브리아’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확장현실 기기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메타의 확장현실 기기를 놓고 "표정인식을 지원하는 등 높은 성능으로 확장현실 기기의 기술개발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메타를 주요 고객회사로 삼기 위해 마이크로 올레드 기술을 연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함께 확장현실 기기 개발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확장현실 기기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IMID 2022’ 기조연설에서 연매출 5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로 마이크로 올레드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올레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익성이 낮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완전히 접고 IT제품용 올레드 주도권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마이크로 올레드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이크로 올레드 기술 개발에 고삐를 죄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고객회사인 애플의 시장수요에 대응해 마이크로 올레드 기술 개발을 준비해 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내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1세대 혼합현실 헤드셋의 내부 마이크로 올레드는 소니가 납품하고 외부 일반 올레드는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24년 출시 예상되는 2세대 혼합현실 헤드셋부터는 애플이 마이크로올레드를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올레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 올레드는 픽셀 크기가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미세해 일반 올레드와 달리 반도체 관련 공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개발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확장현실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출기준으로 올해 9억2천만 달러 수준이지만 앞으로 5년 간 해마다 60% 가량 성장하면서 2027년에는 93억 달러 가량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인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올레드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런 높은 성장전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마이크로 올레드 기술은 개발단계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소니도 수율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국은 군사용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할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