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폴란드 정부와 대규모 방산수출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번 기본계약은 폴란드 법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하는 적법절차다.
 
한국방산 '최대 20조 잭팟',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KAI 폴란드와 수출계약

▲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폴란드 정부와 대규모 방산수출 기본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로템의 K2전차 모습. <현대로템>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KAI는 폴란드 정부와 각각 K2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대거 수출하는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정부에 제공할 K2전차 규모는 약 1천 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우선 1차적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K2전차 긴급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하고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과 국내 생산물량을 합쳐 최종적으로 인도하기로 했다.

특히 2차 물량부터는 폴란드 군사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전차를 현지에서 양산한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도 자체 전차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수십 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K2 전차를 안정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 역시 폴란드 정부에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로 했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와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 672문 등 전체적 공급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하고 앞으로 추가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맺을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2001년 이후 8개 국가(튀르키예,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에 수출되며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과 관련하여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폴란드 지사를 전진기지로 삼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폴란드 정부와 맺은 이번 기본계약은 K9 자주포의 우수성과 한화디펜스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어서 매우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방산'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AI도 폴란드 정부와 FA-50 경공격기 48대, 모두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계약을 맺었다.

국내 항공기 완제품의 유럽 시장 진출을 사상 처음일 뿐만 아니라 물량과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KAI는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FA-50 MRO 센터 설립과 현지에서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공군이 FA-50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 및 운영을 추진한다. 

안현호 KAI 대표이사 사장은 “FA-50 기본계약 체결은 단순 판매가 아닌 공동 협력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들 3개 회사의 기본계약이 최종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10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을 넘는 대규모 방산 수출사례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대한 첫 번째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