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기업공개가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SK텔레콤 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는 SK텔레콤 중장기 성장전략의 마일스톤(주요사건)으로 개별회사 실적 뿐 아니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며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등을 기업공개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020년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CFO는 “2020년은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각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기업공개 일정,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업공개 성과가 직접적으로 기업가치 성장 뿐 아니라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을 4월30일 출범하고 800만 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와 매출규모 4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윤 CFO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이후 중복투자 감소 등 투자 효율성 강화, 가입자 확대, 플랫폼사업 확대 등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성공적 합병 시너지를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고수익 가입자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CFO는 2019년 말 진행됐던 SK텔레콤의 조직 이원화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직 이원화는 이동통신사업과 신사업이라는 전혀 다른 사업 분야를 각각 최적화한다는 목표를 위해 진행된 것이지 지배구조 개편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 방식이나 시기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적의 방안이 도출되고 환경이 갖춰지는 시점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만한 내용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12월5일 전체 조직을 ‘Corp1 센터’와 ‘Corp2 센터’로 이원화하고 두 센터에서 각각 이동통신사업과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신사업을 총괄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