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수주잔량이 늘어 매출 증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췄지만 해양플랜트 고정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 주식 매수 신중해야", 해양플랜트부문 고정비 부담 커

▲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4만 원,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12일 13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 현대중공업 조선부문은 매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해양플랜트부문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부문은 현재 수주잔고가 4억7천만 달러뿐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해양플랜트부문의 누적 매출도 80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에 불과하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부문은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조정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연간 3천억 원에 가까운 고정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봤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에 매출 13조5490억 원, 영업손실 11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4.9% 늘고 영업손실 폭은 축소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조선부문은 매출 증가와 선박 건조가격 상승, 충당금 적립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전체 흑자 전환이 가능한 정도로 수익성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선박 건조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내년에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