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복합쇼핑몰 영업규제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유통업계에 어떤 변화를 던질지 주목된다.

형평성 논란은 잠재울 수 있겠지만 가구업계의 위축을 부르고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신규진출이나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케아가 복합쇼핑몰로 규제받으면 가구기업들은 마냥 좋을까

▲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국내에서 두 번째 매장을 연다.

이케아코리아는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여는 만큼 기대감이 컸는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이케아코리아를 복합쇼핑몰 규제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마음을 졸이게 됐다.

이케아가 복합쇼핑몰로 인정되면 우선 유통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상인들과 유통회사들은 “이케아코리아가 가구전문점으로 등록돼 규제대상에서 빠지게 되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2015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이케아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명시 가구점과 생활용품점의 80%가 “이케아가 입점한 뒤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같은 지역에 스타필드고양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과 한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8월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경기도 고양시에 스타필드고양을 운영하고 있어 같은 지역에 신규출점을 하는 이케아코리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구업계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케아가 복합쇼핑몰로 규제받으면 가구기업들은 마냥 좋을까

▲ 이케아광명점의 모습.


이케아의 한국진출 당시 걱정했던 것과 달리 국내 가구회사들은 이케아의 진출 이후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2013년 처음 매출 1조 원을 넘긴 뒤 2016년 매출 1조9345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무난히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리바트는 2014년 매출 6311억 원에서 2015년 6957억 원, 지난해 7314억 원을 내며 꾸준히 성장했다.

이택수 KB금융지주 연구원은 “이케아는 가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소비재라는 인식변화를 이끌었다”며 “또 이케아의 한국진출이 국내 가구회사들의 자체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업계는 이케아코리아 등 가구전문점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이런 선순환 경쟁구도가 자리잡기 힘들 것으로 파악했다.

장기적으로 해외기업들의 한국진출이나 투자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까지 규제대상에 포함돼 의무휴업을 적용받는 선례를 남길 경우 기업들이 신규투자나 사업확대를 하는 데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가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의무휴업을 하게 되면 매출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외에 있는 아울렛의 경우 주말매출이 평일매출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