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민국 최초의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사업이 부지 선정을 마치며 본격화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국내 SMR 사업 이력 확보를 통해 해외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입증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원전 및 SMR 건설 후보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
한수원 발표에 따르면 1.4GW(기가와트)급 대형 원전 2기 후보지로는 경북 영덕군, 700MW(메가와트)급 국내 첫 SMR 1기 후보지로는 부산 기장군으로 각각 결정됐다. 신규 원전 부지가 확정된 것은 2012년 영덕 천지원전 부지가 선정된 이후 14년 만이다.
부산 기장군이 경북 경주시와 경쟁에서 승리해 최종적으로 국내 최초 SMR 부지로 선정된 배경으로 주민 수용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주민 수용성은 원전 건설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부지 적정성(25점), 환경성(25점), 건설 적합성(25점), 주민 수용성(25점)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 부산 기장군은 87.11점을 획득해 84.56점을 받은 경북 경주시에 앞섰다.
세부 평가결과를 보면 경북 경주시는 환경성에서 0.8점, 건설 적합성에서 0.33점 앞섰다. 하지만 부산 기장군이 부지 적정성에서 1.8점, 주민 수용성에서 1.88점으로 크게 앞서며 승리가 결정됐다. 주민 수용성 평가에는 부지 반경 5km 이내, 5km 밖 주민을 대상으로 별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등이 반영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수원은 이번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2031년 착공,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국내 첫 SMR 건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MR 건설의 시공권을 두고는 SMR 시공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MR의 '주기기(원자로 및 핵심 설비)'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 SMR 주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박지원 회장에게 국내에서 SMR 주기기를 공급하고 경험을 쌓는 일은 단순히 한 건의 수주 실적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원전 수주 활동을 벌이는 데 자국 내 사업 경험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원전 건설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고 사실상 국가 사이 계약으로 추진되는 만큼 발주처로서는 시공 및 발주를 맡은 기업의 기술 성숙도, 국가 지원의 지속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실제 가동되는 SMR의 구축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SMR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세계적으로 SMR은 개발 초기 수준으로 중국, 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서만 시험 가동이 진행 중인 단계다. 한국에서 SMR은 '실제 건설 전 기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북미, 유럽 등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하며 SMR 관련 경험을 쌓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경험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첫 SMR 개발 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다진다면 향후 세계적으로 SMR 건설이 가속화할 때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세계 최고 수준의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남 창원 공장에는 8068억 원을 투자해 2025년 12월부터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SMR 전용 공장'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전용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간 12기 수준인 생산능력은 연간 20기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부에서 SMR을 국가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점도 박 회장에게는 반가운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2026년 4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SMR을 초인공지능(ASI), 전력망, 미래 모빌리티 등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꼽으며 “2030년대 본격화할 시장의 선점을 위해 앞으로 5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국내 SMR 사업 이력 확보를 통해 해외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입증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에서 SMR 사업에서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8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원전 및 SMR 건설 후보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
한수원 발표에 따르면 1.4GW(기가와트)급 대형 원전 2기 후보지로는 경북 영덕군, 700MW(메가와트)급 국내 첫 SMR 1기 후보지로는 부산 기장군으로 각각 결정됐다. 신규 원전 부지가 확정된 것은 2012년 영덕 천지원전 부지가 선정된 이후 14년 만이다.
부산 기장군이 경북 경주시와 경쟁에서 승리해 최종적으로 국내 최초 SMR 부지로 선정된 배경으로 주민 수용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주민 수용성은 원전 건설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부지 적정성(25점), 환경성(25점), 건설 적합성(25점), 주민 수용성(25점)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 부산 기장군은 87.11점을 획득해 84.56점을 받은 경북 경주시에 앞섰다.
세부 평가결과를 보면 경북 경주시는 환경성에서 0.8점, 건설 적합성에서 0.33점 앞섰다. 하지만 부산 기장군이 부지 적정성에서 1.8점, 주민 수용성에서 1.88점으로 크게 앞서며 승리가 결정됐다. 주민 수용성 평가에는 부지 반경 5km 이내, 5km 밖 주민을 대상으로 별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등이 반영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수원은 이번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2031년 착공,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국내 첫 SMR 건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MR 건설의 시공권을 두고는 SMR 시공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MR의 '주기기(원자로 및 핵심 설비)'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 SMR 주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박지원 회장에게 국내에서 SMR 주기기를 공급하고 경험을 쌓는 일은 단순히 한 건의 수주 실적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원전 수주 활동을 벌이는 데 자국 내 사업 경험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원전 건설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고 사실상 국가 사이 계약으로 추진되는 만큼 발주처로서는 시공 및 발주를 맡은 기업의 기술 성숙도, 국가 지원의 지속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실제 가동되는 SMR의 구축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SMR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세계적으로 SMR은 개발 초기 수준으로 중국, 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서만 시험 가동이 진행 중인 단계다. 한국에서 SMR은 '실제 건설 전 기술’ 단계에 머물러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에 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북미, 유럽 등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하며 SMR 관련 경험을 쌓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경험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첫 SMR 개발 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다진다면 향후 세계적으로 SMR 건설이 가속화할 때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세계 최고 수준의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남 창원 공장에는 8068억 원을 투자해 2025년 12월부터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SMR 전용 공장'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전용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간 12기 수준인 생산능력은 연간 20기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부에서 SMR을 국가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점도 박 회장에게는 반가운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2026년 4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SMR을 초인공지능(ASI), 전력망, 미래 모빌리티 등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꼽으며 “2030년대 본격화할 시장의 선점을 위해 앞으로 5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