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피터스버그 기후대화' 홍보 이미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행사를 맞아 "세계 각국이 강력한 글로벌 기후대응 계획을 세운다면 2040년 예상 세계 총생산(GDP)이 기존 예측보다 0.2%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독일 연방 외무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현지시각) 현 정책 수준보다 더 강력한 기후대응을 추진한다면 2040년 기준 세계 총생산(GDP)은 기존 예측보다 0.2%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 GDP의 0.2%면 북유럽 선진국 스웨덴 경제 전체의 산출량과 맞먹는다.
해당 분석은 OECD가 유엔 개발계획(UNDP)와 협력해 진행했다.
두 기관은 "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에 투자하면 생산성과 혁신이 모두 강화된다"며 "이는 정책적 주도로 발생하는 가격 통제와 소비 변화 등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이어 "또 기후 정책을 강화해 얻은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을 경제에 재투자하면 GDP가 더욱 증가하는 한편 기후대응을 향한 대중의 지지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9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수립하고 있다. 원래 제출 기한은 2월이었으나 많은 국가들이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9월로 연기됐다.
이에 OECD는 각국이 NDC를 강력히 설정하면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여 세계 시장에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자원이 더 많이 풀리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불확실한 기후 정책을 내놓는다면 민간 부문의 투자가 위축돼 2030년 세계 GDP는 도리어 0.7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피터스버그 기후대화' 현장에서 발표됐다. 피터스버그 기후대화는 앞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주도해 수립한 국제 기후 회의로 매년 11월에 열리는 기후총회의 사전 회의 성격을 띤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 장관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격동의 시대인 만큼 기후변화 대책에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들며 불필요한 일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2023년 두바이 기후총회에서 설정된 세계 목표 이행 방안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3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20여 개국은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배, 에너지 효율을 2배 높이자고 서약한 바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