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후 티핑포인트' 조기경보체계 구축 나서, 8100만 파운드 투입

▲ 영국 공공기관 '고등연구발명국(ARIA)'이 정부 지원을 받아 '기후 티핑포인트'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그린란드 인근을 떠다니는 해빙. < ARIA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공공기관이 정부 지원을 받아 기후변화 변곡점을 조기에 관측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고등연구발명국(ARIA)'이 최근 기후 티핑포인트 조기경보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로부터 8100만 파운드(약 1472억 원)를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기후 티핑포인트란 특정 지역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변화가 급격하게 가속화되는 변곡점을 말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를 넘어서면 변화를 되돌릴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기후 티핑포인트는 전 세계에 최소 16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변곡점 도달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는 것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다. 이번에 고등연구발명국이 집중하는 것도 이 두 곳이다.

특히 그린란드 빙하가 붕괴하면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북극 인접국들에서는 겨울 날씨가 훨씬 추워지는 등 이상기후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등연구발명국은 조기 경보체계 구축을 위해 수학, 통계, 핵물리학, 극지 탐험 전문가들을 섭외해 27개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발표된 1단계 5개년 계획의 목표는 극지방 빙하의 티핑포인트 도래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보다 진보된 해양 및 빙하 데이터 수집 체계와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한다.

계획대로 구현된다면 고등연구발명국은 향후 10년 내로 티핑포인트가 도래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라인하르트 쉬만 영국 리딩대 박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티핑포인트를 예측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 도전을 다방면으로 해결하면서도 상호 조율을 통해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팀이 갖춰질 것으로 보여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