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 윌리엄슨카운티가 삼성전자 신공장 부지와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새 도로의 이름을 '삼성 고속도로'로 정한 뒤 표지판을 설치한 모습. 뒤편에 6월 경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건설 현황도 보인다.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갈무리.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건설 일정이 조정돼 인근 관련 협력기업 또한 작업이 멈춰섰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근거해 확정한 보조금이 언제 지원될지 여부가 삼성전자는 물론 협력사 작업 재개에 관건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16일(현지시각) 지역매체 오스틴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코미코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텍사스주 테일러에 거점을 둔 반도체 관련 회사 다수가 사업 확장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부품을 세척하고 수리하는 코미코테크놀로지의 경우 사옥 확장 공사를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반입이나 채용 확대 작업이 멈춰선 상황에 놓였다.
코미코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당장 장비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율리세스 슈슬러 코미코테크놀로지 이사는 “삼성전자나 텍사스인스투르먼트와 같은 곳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우리도 멈춰설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4조4천억 원)를 들여 2022년 상반기 착공한 텍사스주 테일러 제1 반도체공장은 4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후 반도체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미 정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에 대규모 생산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공언했지만 관련 절차가 늦어져 공장 건설 일정에 여파가 미쳤다는 배경이 제시됐다.
정부 보조금이 신속하게 집행돼야 반도체 업황도 활성화돼 설비 투자를 늘리기 용이한데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건설에 64억 달러(약 9조1900억 원) 지원을 약속 받았다.
슈슬러 이사는 “주정부에 지원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코미코테크놀로지에 벌어진 일은 텍사스 지역 다른 반도체 회사가 겪는 상황을 상징한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