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국 전기차 수출 3개월째 하락세 이어져, 유럽연합 관세 인상 직격타

▲ 중국 6월 전기차 수출 물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BYD의 수출용 자동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6월 중국의 전기차 수출 물량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의 수입관세 인상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아는 10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발표자료를 인용해 6월 중국산 전기차 수출 물량이 8만6천 대 안팎으로 전월 대비 13.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은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아시아는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7.6%의 수입관세 인상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며 수출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유럽연합의 관세 인상은 7월4일 시행됐다. 그러나 기존에 수입된 중국산 전기차에도 관세가 소급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수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중국산 자동차 6월 전체 수출량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와 멕시코 등에서 수입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1~6월 전기차 판매량은 433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5.1% 증가했다. 그러나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전체 자동차 수요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44.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관세 인상이 7월 초 시행된 만큼 하반기 중국산 전기차 수출 물량도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BYD와 같은 중국 상위 전기차 기업이 유럽 대신 브라질과 태국, 이스라엘과 호주 등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더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