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 아래 카지노 4곳을 동맹 형태로 통합한 뒤 100만 명에 이르는 고객 기반을 활용해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2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에서 “경쟁사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인스파이어)’는 혼자 싸우는 것이고 우리는 넷이 싸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현재까지 카지노 4개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했지만 결국에는 얼라이언스 형태로 힘을 합쳐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는 서울 45만 명, 인천 38만 명, 부산 18만 명, 제주 6만 명으로 100만 명이 넘는다”며 “우리는 인스파이어보다 경쟁력 있는 고객집중관리(CRM)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스파이어는 미국 리조트기업 모히건이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복합리조트로 파라다이스시티와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업장 규모도 면적 2만4천㎡, 테이블 150개 이상, 머신 700개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 때문에 파라다이스시티가 경쟁 심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 사장 역시 “3월 인스파이어 개장을 앞두고 올해 경영계획을 짜면서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현재까지는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파라다이스의 판단이다.
배진원 파라다이스 홍보실장은 “인스파이어로서는 개장 효과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효과가 좀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현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격차 유지를 위해 ‘체험산업 크리에이터’로서 브랜드를 정립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 사장은 “1등을 하려면 2등, 3등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하고 마지막 한 인치를 어떻게 더 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오에서 카지노호텔 MGM 관계자들을 만나 들었던 얘기를 소개했다.
최 사장은 “당시 MGM 측 사람들이 ‘지금 밟고 있는 카펫의 푹신함이 몇 cm여야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며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카펫의 깊이에 관해서도 고객경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런 연장선에서 파라다이스가 카지노업계 최초로 고객경험 전담 조직을 출범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파라다이스는 최고급 호텔 분야의 선두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호텔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은 1만3950㎡(4220평)에 이르는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로 조성되며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최 사장은 “아직까지 서울에 최고의 호텔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서울에서 호텔은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도전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그룹은 3년 동안 팬데믹 여파를 극복하고 지난해 매출 1조410억 원, 영업이익 1881억 원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일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도권 지역에서 80%의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리오프닝에 맞춰 발 빠르게 시설 운영을 정상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강화되면서 파라다이스시티 리파이낸싱에 조기 성공하고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이 A-에서 A로 상향됐다.
최 사장은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50여 년간 '관광 보국'을 기치로 굴뚝 없는 수출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며 "카지노는 1등을 넘어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 역시 지난 40여 년간 부산을 대표해 온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서울 중심에 5성을 초월하는 상징적 호텔을 성공적으로 개관해 하이엔드 호텔의 1등 브랜드로 평가받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