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데이터빈 관계자들이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14일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액침냉각 방식은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기업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국산화한 기술로 글로벌 표준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관련 기업이 정립한 데이터센터 표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전력효율지수 1.02를 기록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력효율지수는 IT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1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는 “현장에서 운영 중인 경험과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편리하게 액침냉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및 유틸리티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