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비카지노 부문의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강원랜드 실적에서 카지노 부문 비중이 큰데 지난해 4분기 카지노 세부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랜드 실적 개선에도 카지노 지표 악화, 리조트 경쟁력 강화 더욱 절실

▲ 강원랜드의 리조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해졌다.


8일 증권업계 평가를 종합하면 강원랜드의 2023년도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253억 원, 영업이익 421억 원을 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8.9% 증가했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는 카지노 부문의 역할이 컸다. 카지노 부문은 대체로 강원랜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85%를 웃돌 정도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카지노 실적을 살펴보면 강원랜드가 마냥 웃기만은 어려워 보인다.

2023년 4분기 강원랜드 카지노의 방문객 수는 57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줄었다.

같은 기간 드롭액은 1조3천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드롭액은 카지노 방문객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칩을 구입한 금액이다.

지난해 4분기에 강원랜드 카지노의 방문객은 1인당 평균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칩을 덜 구매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홀드율은 23.5%로 전년 동기보다 2%포인트가 상승했다. 홀드율은 드롭액 가운데 카지노가 게임에서 승리해 회수한 금액의 비율로 카지노의 수익성에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341억 원을 상회했다”며 “홀드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홀드율이 비교적 불확실성을 지닌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랜드로서는 안정적 수입을 낼 수 있는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카지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카지노 부문 의존을 줄이는 일은 강원랜드의 오래된 숙제다.

이전 사장들은 물론 최철규 강원랜드 사장 직무대행 역시 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한 비카지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월29일에는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특별위원회는 정기회의,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아 3월 말 경에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을 위한 강원랜드 경쟁력 강화 과제’를 최종 발표한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구성으로 관광 경쟁력 강화를 놓고 마카오, 싱카포르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강원랜드는 비카지노 경쟁력 강화에 더욱 서두를 수밖에 없도록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일본 역시 오사카 등 주요 거점 도시에 2030년까지 초대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최 직무대행은 1월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에서 “코로나19 이후 해외 및 국내 복합리조트 시장이 경쟁 국면에 들어섰고 강원랜드는 노후화된 시설과 불법 온라인 카지노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