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퇴직직원이 원전 핵심기술을 해외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8일 “신고리 5, 6호기 설계자료를 무단유출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 "퇴직직원의 원전 핵심기술 해외유출 의혹 수사에 협조"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국가정보원은 한국수력원자력 퇴직직원이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의 핵심기술을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5월 관련 제보를 받고 국가정보원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 원전 관련 업체 D사가 신고리 5, 6호기의 시뮬레이터 설계용역을 맡은 뒤 일부 설계를 W사에 의뢰하면서 한수원에서 퇴직한 뒤 D사에서 일했던 직원이 한수원에서 받은 기밀문서를 무단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퇴직직원은 2015년부터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운영 법인인 나와(Nawah)에서 일하고 있다.

한수원은 신고리 5, 6호기 시뮬레이터 설계 용역을 발주할 때 설계자료 제3자 제공을 금지하는 계약조건을 명시했다.

한수원은 APR1400의 원자력 응용프로그램인 냅스(NAPS)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정했다.

한수원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냅스 프로그램을 주계약자인 ENEC에 제공했다”며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허가도 거쳤다”고 해명했다.

2018년 말에는 한국전력기술이 공식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원전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를 위해 공식계약으로 냅스 프로그램 전체를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회사인 WSC에 제공했다.

이때에도 원자력통제기술원의 수출통제 심사 절차를 거쳤고 원자력통제기술원은 냅스 프로그램을 ‘비전략물자’로 판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