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사업의 성장성 둔화를 방어할 만한 대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두산중공업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건설재개로 한 시름을 덜어냈지만 공론화위원회의 결론을 놓고 볼 때 원전사업에 유리한 경영환경은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새로운 사업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 원전사업 성장성 둔화 방어할 대안 마련 시급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모두 1조5천억 원이 넘는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에서 공사중단 권고가 날 경우 이 일감이 모두 증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사재개 권고가 내려지면서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이 사업에서 4년 동안 해마다 3500억~4천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발전설비시장을 100% 독점하고 있어 신고리 5·6호기 사업에서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의 공사재개를 권고하면서 동시에 원전비중을 축소하라는 권고를 냈다. 원전사업의 덩치가 줄어들수록 두산중공업이 국내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서 원전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의 수주를 늘리기 전까지는 두산중공업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기 힘들다”며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사업 등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원전사업의 수익성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익사업의 발굴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