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반도체 내년 성장률 '엔비디아 2배' 전망, 시장 점유율 추격에 속도

▲ 구글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이 내년에 엔비디아를 두 배 차이로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 자체 텐서 프로세서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슈퍼컴퓨터 시스템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의 자체 설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이 내년에 엔비디아의 2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고사양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절반 이하에 그치고 구글이 2위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7일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구글이 새 텐서 프로세서로 데뷔한 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최신형 자체 설계 텐서 프로세서 인공지능 반도체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구글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애플도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구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가 인공지능 반도체에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글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디지타임스 자체 분석기관의 예측을 보면 내년 고성능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 텐서 프로세서 출하량은 올해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엔비디아 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은 20%에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해당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47.1% 점유율을 차지하고 구글이 21.8%로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3위는 아마존(9.7%)으로 예상됐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보고서를 내고 구글이 2027년까지 최대 100만 대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출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구글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선 등으로 텐서 프로세서가 외부 시스템과 호환되도록 개발하는 데 많은 자원을 투입한 점이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모간스탠리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현재 약 90% 점유율을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구글이 이러한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추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