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틱톡 미국 사업 인수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자금줄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로고 이미지.
최근 오라클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한 자금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8일 “미국과 중국의 틱톡 합의는 오라클에 큰 의미가 있다”며 “틱톡의 클라우드 공급사로 남으며 큰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플랫폼 미국 사업을 미국 자본으로 인수하는 안건을 두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라클이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틱톡 미국 사업의 지분 약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런스는 오라클이 이번 계약으로 연간 4억8천만~8억 달러(약 6640억~1조1066억 원) 사이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며 재무 위기를 해소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는 오라클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한 지출에 중요한 재정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라클이 최근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서 폭발적 매출 증가를 예고하며 이에 맞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오라클이 투자를 예고한 금액만 350억 달러(약 48조4225억 원)에 이른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 분석기관 김미크레딧은 “오라클의 자본 지출은 전체 매출의 약 절반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 현금흐름이 160억 달러(약 22조1360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는 오라클의 재무 구조를 악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틱톡 인수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확보하는 자금이 늘어난다면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재무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투자 분석기관 모닝스타도 “오라클은 틱톡 인수에 참여해 핵심 클라우드 고객사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을 전했다.
다만 모닝스타는 현재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클라우드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인공지능 사업 확대에 따라 이 비중은 계속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