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계열 탄소포집 스타트업 사업성 인정받아, 4천만 달러 규모 계약 체결

▲ 280어스 직접포집(DAC) 설비 건설 현장. <280어스>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모회사의 일부 직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수천만 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구글지주사 알파벳 직원들이 설립한 탄소포집 스타트업 ‘280어스’가 기업 합작 펀드 ‘프론티어’와 4천만 달러(약 550억 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프론티어는 알파벳, 메타, 쇼피파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는 합작 펀드다.

280어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이 2018년 진행한 실험 프로젝트를 모태로 하는 회사로 2022년부터 정식 기업으로 출범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6만1600톤을 제거하고 이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발급해 프론티어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제공한다. 해당 작업에는 280어스가 최근 오리건주에 새로 건설한 직접포집(DAC) 플랜트가 활용된다.

직접포집은 탄소포집(CCS) 기술의 일종으로 대기 중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모아 포집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기술로는 포집 효율이 높지는 않으나 설치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80어스는 직접포집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내부의 온실가스를 지속적으로 포집해 냉각 장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존 피멘텔 280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 280어스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개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