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대규모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생산 초기 공정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LG디스플레이 아이폰15 패널 생산 안정화 시급, 정호영 흑자전환 최대 과제

▲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4분기 흑자전환하기 위해서는 아이폰15용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을 빠르게 안정화할 필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 LG디스플레이 >


24일 미국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15용 디스플레이 조달에 차질이 발생해 출시 시기를 늦추는 동시에 아이폰15프로 및 맥스 모델의 공급량도 기존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연기된 10월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15에 쓰일 디스플레이 패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아이폰15에 탑재될 올레드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를 납품업체로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에서는 "아직 상황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아이폰15프로, 프로맥스 시리즈는 전작보다 베젤이 얇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정 난이도도 올라갔는데 중소형 올레드 노하우를  많이 쌓아온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와 BOE는 공정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IT전문매체 맥루머스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은 아이폰15 금속 케이스와 접합하는 부분에서 애플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애플은 지난해처럼 아이폰15 출시 초기 삼성디스플레이에 더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4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LG디스플레이가 수율(양품 비율) 문제로 아이폰14 출시 초기 패널 공급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물량을 메웠다.

그 결과 지난해 말까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는 아이폰14 시리즈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고 올해 들어서야 30% 이상 수준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 아이폰15 패널 생산 안정화 시급, 정호영 흑자전환 최대 과제

▲ 아이폰15프로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애플의 ‘신뢰성 테스트’를 하루빨리 통과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애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분기 1조9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2분기에도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정호영 사장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중소형 올레드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길을 찾았고 2022년 처음으로 아이폰14프로맥스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를 납품하기 시작하며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TPO 올레드를 독점공급 받았지만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협력업체로 LG디스플레이를 낙점했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소재인 LTPS(저온 폴리실리콘) 올레드보다 가격이 40% 정도 높아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아이폰15용 LTPO 올레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정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아이폰15용 올레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 디스플레이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15용 올레드 패널 주문증가(3600만 대, 아이폰15 점유율 40%)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해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실적반등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