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SK 이름 넣은 도로 생겨, SK온 미국 배터리 대규모 투자 영향

▲ SK온은 19일(현지시간)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 공장에서 클라크 힐 커머스 조지아 시장(왼쪽 세번째), 짐 쇼우 잭슨카운티 상공회의소장(왼쪽 다섯번째)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SK배터리아메리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K블러바드'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온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 SK의 이름이 들어간 도로가 생겼다. 

SK온은 19일(현지시간) 미국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공장에서 클라크 힐 커머스 조지아 시장, 짐 쇼우 잭슨카운티 상공회의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SK배터리아메리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K블러바드'(SK Blvd.) 도로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미국 법인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SK배터리아메리카 부지 인근 도로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Steve Reynolds Industrial Parkway)'는 'SK블러바드'로 이름이 변경됐다.

새롭게 바뀐 도로명 'SK블러바드'는 지난 1일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911 서비스, 우편 서비스 등에 등록됐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옛 도로명과 병행해 사용된다. 

SK온에 따르면 잭슨카운티는 SK배터리아메리카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도로명 변경을 결정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가 위치한 산업단지 이름도 '커머스 85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Commerce 85 Industrial Parkway)'에서 가칭 ‘SK 배터리 파크’(SK Battery Park)로 바뀐다. 올해 하반기에 SK배터리아메리카로 향하는 85번 고속도로 출구에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SK온은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총 26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지난해 1분기부터 가동한 1공장(9.8GWh)과 지난해 말 조기 가동에 돌입한 2공장(11.7GWh) 등 배터리 공장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국민 픽업트럭 포드 ‘F-150’의 전기차 버전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의 ‘ID.4’ 등에 탑재된다.

SK온은 이미 3천 명의 직원을 채용하면서 지난해 말 조지아주에 약속했던 2600명 채용을 초과 달성했다. 당초 고용 달성 목표 시점은 2024년이었지만 이를 2년 앞당겼다.

이러한 SK온의 대미 투자에 따라 SK그룹은 미국 주간지 타임의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배터리 사업으로 명단에 오른 국내 기업은 SK그룹뿐이다.

타임은 "SK그룹이 미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통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남부 배터리 벨트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SK온은 대규모 투자로 국내 주요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에 설치된 장비들 가운데 국산 업체 비율은 90%를 넘는다. 완성차 업체가 있는 해외에 공장을 지었지만 실제로는 국내 동반성장 효과도 큰 셈이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는 감사를 전하면서 “조지아가 전례 없는 성장을 지속하며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이 미국 조지아주를 북미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선정한 데는 조지아 주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컸다”며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상생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